채무 불이행과 통장압류 등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의 삶을 무너뜨리는 ‘금융배제(Financial Exclusion)’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주 지역사회가 손을 잡았다. 돈 문제를 개인의 무능이나 책임으로 돌리던 기존의 프레임을 깨고, 금융을 보편적 복지의 영역인 ‘사회적 돌봄’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은 오는 11일 원주밝음신협에서 원주지역 공공기관, 대학, 금융권 등 8개 기관과 ‘지역사회 금융돌봄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대 활동에 나선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관 간 업무 분담을 넘어 ‘공동의 가치 연대’를 기반으로, 금융 문제로 생존에 위협을 받는 이웃을 지역이 함께 돌보는 ‘예방적 복지’ 시스템을 원주에서부터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이번 연대 사업의 가장 최종 목적지는 일시적인 예산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법적.제도적 안전망 구축이다. 참여 단체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얻은 주민 만족도 설문조사, 채무 해결 정도 등 정성.정량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 돌봄의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계획이다. 이후 성과 공유 포럼을 거쳐 ‘원주시민 금융 돌봄 지원에 관한 조례’ 안을 최종적으로 마련, 원주시와 원주시의회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조례가 제정되면 원주시는 주민의 재무 위기를 선제적으로 막고 지원하는 안정적인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례 제정에 앞서 현장에서는 업무협약식과 함께 촘촘한 지원 활동도 시작된다. 8개 기관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배제 상태에 놓인 주민들을 위한 ‘채무자 3단계 회복 프로젝트’(채무 해결책 제시→통장압류 해제→채무불이행자 명부 말소)를 가동한다. 또 실생활 재무관리 교육, 금융돌봄 자조 모임, 금융돌봄 가이드북 제작 등 실질적인 자립.자활 프로그램도 함께 펼친다.
이번 사업에는 사회적협동조합 신협사회공헌재단(이사장: 고영철), 원주밝음신협(이사장: 이도식), 상지대 HUSS사업단(단장: 박춘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홍승권),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이사장: 박준영).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조세훈),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박성용)과 사단법인 한국금융복지상담협회(회장: 강명수) 등이 연대한다.
박성용 갈거리협동조합 이사장은 “취약계층이 된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예외 없이 금융이라는 기초시스템이 붕괴한 이력이 담겨 있다”며 “이분들의 실질적인 자립을 돕기 위해서는 금융을 개인의 책임이 아닌 ‘돌봄’의 영역으로 편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누구나 재무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금융돌봄은 보편적인 사회서비스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금융돌봄 교육.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원주시민은 오는 9일까지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742-7571)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출처 : 원주투데이(https://www.wonjutoday.co.kr)